제56장
서미희는 산산조각 난 파편들 사이에서 안겨 나와 소파에 눕혀졌다.
주우지가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.
“다음부턴 움직이지 말라면 좀 움직이지 마. 머리가 나쁘면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!”
서미희는 꾸중을 듣고 고개를 숙였다.
“저도 화병에 부딪힐 줄은 몰랐어요!”
얼굴에 열이 확 올랐다. 다행히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망정이지, 아니었다면 민망해 죽을 뻔했다.
주우지는 핸드폰을 꺼내 차가운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다.
“왜 정전됐는지 알아봐.”
서미희는 어두운 주위를 둘러보다가 주우지를 바라봤다. 그만이 핸드폰을 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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